[주류시장 빅뱅예고] 총성없는 '술 전쟁' 시작 됐다 '하이트+진로' 효과 본격화… 신제품 출시 맞대응…도수 낮춘 소주 "도전" "수성" 대격돌맥주 페트병 시장 점유율 확대 총력위스키·전통주 고급화 등 업그레이드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관련기사 "젊은고객 입맛 유혹" 복분자주 출시 봇물 "순한 소주 잡자" 독한 싸움 소비회복·월드컵 특수 기대 고급제품 시장형성에 주력 올해 주류시장은 빅뱅의 소용돌이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인수 합병을 실시한 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합병효과를 내기 위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업체들도 생존을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대대적인 도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내수 소비가 살아나는데다 월드컵 특수 등으로 인해 술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업체마다 시장 성장의 호기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맥주는 소주 및 맥주 시장에서 서서히 ‘하이트+진로’ 효과를 내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응해 소주 시장은 이미 두산이 신제품을 내놓고 소주 전쟁의 총성을 울렸다. 2월초 두산 주류BG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알코올도수 20도짜리 소주 ‘처음처럼’을 새로 내놓고 소주업계의 저도 경쟁에 불을 붙였다. 두산은 기존의 ‘산’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처음처럼’에 마케팅을 집중키로 하는등 사활을 건 생존전략에 돌입한 상태. 두산 주류BG 한기선 사장은 “이미 소주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는 진로가 하이트맥주와의 합병으로 유통망을 한층 더 장악할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두산의 이 같은 도전에 진로도 기존의 21도짜리 ‘참이슬’ 제품을 20.1도로 낮춘 리뉴얼 제품을 곧바로 내놓고 수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두산은 신제품의 출고가격을 종전보다 70원이나 낮춰 가격 전쟁까지 선포하는등 초강수 전략을 통해 현재 5%선인 시장점유율을 10%대로 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로도 강력한 유통망과 ‘덤’ 판촉 등 한치도 양보할수 없다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맞서고 있다. 더욱 강력해진 진로에 대항하기 위해 이미 지방에서부터 불어온 저도 소주 바람으로 두산까지 가세하면서 앞으로 시장의 대세로 기울면서 시장 재편까지 점치게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전 충남 지역 주류업체인 선양이 20.5도짜리 ‘맑을린’을 맨먼저 출시했으며 올들어 경남지역의 무학이 20.5도짜리 ‘화이트’소주로 뒤를 이었다. 2월 중순에는 대구 경북지역의 금복주도 ‘20도 참소주’로 바통을 이어받은데 이어 3월 중순께 전남 광주 지역의 보해도 20도짜리 ‘잎새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진로소주와 결합한 하이트맥주가 주류업계의 ‘공룡’으로 떠오르면서 맥주 시장도 재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오비맥주는 최근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150명 안팎의 임직원을 내보내는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젊은층에 선호도가 높은 ‘카스’ 브랜드를 내세워 대학가 등을 적극 공략, 하이트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또 주5일제 근무제 실시 이후 갈수록 유흥업소의 맥주 소비는 주춤하는 대신 가정이나 야외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이 커지고 있는 페트병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 오비맥주측은 “올해는 페트병 시장에서 오비맥주의 큐팩시장 점유율을 현재 52%에서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까지 2년 연속 마이너스 신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1.9% 소폭 성장세로 돌아선 위스키 시장은 올해 경기회복세 및 소비 양극화 추세 등으로 인해 프리미업금 또는 수퍼 프리미엄급 위스키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페르노리카가 얼라이드 도멕을 합병, 국내에서도 막바지 통합작업이 한창인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진로발렌타인스(JBC)는 전열을 가다듬고 1위 자리를 굳히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 관계자는 “페르노리카의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같은 브랜드의 합세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그동안 선물용 수요가 많던 조니워커 브랜드를 최근 500ml짜리 골드 및 블루로 내놓고 유흥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여 위스키 시장 1위를 놓고 벌이는 양사의 승부도 볼거리다. 여기에다 하이트맥주 계열의 하이스코트가 판매하는 ‘랜슬럿’도 지난해 하이트와 진로의 합병 이후 유통망 확대에 탄력을 받아 시장점유율이 1.3%포인트나 상승하는등 약진하고 있으며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도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나 올려잡는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전통주업계도 변화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지난해 APEC 정상회담에서 만찬주로 지정된 보해의 복분자주는 국내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가 하면 ‘한국 전통 와인’으로 불리며 미국 수출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백세주’로 전통주 시장을 개척한 국순당도 백세주의 노후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신세대를 겨냥한 약주 ‘별’을 새로 출시, 주류시장 빅뱅의 물결에 합류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주류업계의 경쟁은 젊은층을 대상으로한 마케팅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주업계의 경우 과거처럼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을 마시기보다는 술을 즐기는 세대 문화를 반영, 갈수록 저도화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순당의 ‘별’ 역시 젊은층에까지 전통 발효주를 확산시켜 제2성장의 동력을 활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선보인 술이다. 전통적으로 젊은층을 겨냥해온 맥주업계도 대학가 행사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더한층 적극 나서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2/27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