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北核실험 위치 파악 오류 시인

기상청-지질硏 추정오차 20㎞이상땐 검증후 발표키로

아리랑2호, 북핵실험 추정지역 첫 촬영 아리랑 2호가 지난 16일 촬영한 북한 핵실험 추정지인 함북 길주 풍계리 지역 3차원 영상.

과학기술부가 북한 핵실험 위치를 초기단계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신속한 발표를 위해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거치지 않은 데서 발생한 문제”라며 오류를 공식 시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상청과 지질연 추정오차가 20㎞ 이상인 경우 검증을 거쳐 발표하도록 하고 외국과의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24일 박영일 과학기술부 차관은 북핵 관련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방안을 설명했다. 지질연구원의 초기 추정지 오차와 관련해서는 초기단계의 신속한 발표에 주력해 외부전문가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자체 관측자료만을 활용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지질연구원의 초기 북핵 실험지 추정지는 미국ㆍ일본 등 다른 나라 기관들의 추정지와 50㎞의 차이가 났다. 박 차관은 “핵실험 위치추정의 혼선을 방지하고 진앙지에 대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지질연구원과 기상청간의 핫라인을 설치했다”며 “양 기관간 진앙지 추정오차가 20㎞ 이상인 경우에는 검증을 거쳐 발표하도록 해 정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또 울릉도와 강원 양구 지역에 지진관측소를 증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의 크세논 탐지기 도입과 관련, 과기부는 그동안 환경방사능 감시에 주력했기 때문에 핵실험 탐지용 시설 및 장비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크세논 측정장비는 핵실험 이전부터 도입 협의를 진행하던 것으로 핵실험으로 반입을 최대한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아리랑2호의 활용에 대해서도 박 차관은 “지난 3일부터 국가안보기관의 요청에 따라 위성을 운영하고 있다”며 “국가안보기관의 요청에 따라 3일부터 9일까지 북한 지역 3곳의 좌표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 “11일과 14일에도 핵실험 예상지역을 촬영했으나 기상불량으로 의미 있는 영상을 얻지 못했지만 16일에는 촬영에 성공했다”며 이날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사진은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과기부는 북의 핵실험과 관련, 기술적ㆍ구조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유사사례 발생시 신속하고도 독자적인 탐지와 방사능 방재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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