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가속' 경제운용 차질 우려주중 비상경제장관간담회 계획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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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가 달러당 133엔을 한때 넘어서는 등 엔저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도 덩달아 내려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말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짜면서 원ㆍ달러 환율을 1,270원으로 예상했으나 8일 현재 1,310원선을 넘었으며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어서 올 경제운용계획이 연초부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등도 당초 예상과 달리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주중 비상경제장관간담회를 소집, 대외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경제운용 계획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엔ㆍ달러 환율은 9일 한때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33.42엔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엔화가치 하락)를 보이다 속도조절론을 제기한 일본 관방장관의 발언으로 다시 132엔 후반대를 기록했다.
엔ㆍ달러 환율이 133엔대로 올라간 것은 3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8일 뉴욕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33.36엔까지 올라갔다가 132.86엔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미ㆍ일이 엔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엔ㆍ달러 환율이 140엔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뉴욕의 일부 외환딜러들은 엔화가 중기적으로 150엔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당초 새해 경제운용계획을 달러당 1,270원선에서 세웠으나 환율이 최근 1,300원을 훨씬 웃도는 선에서 움직임에 따라 거시경제 운용계획을 수정해야할 형편에 처하게 됐다.
우선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관리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상반기 재정지출 집중에 대한 부담감을 높여 주고 있다. 또 국제유가가 급등, 연간 예상치인 21.8달러를 크게 넘어서 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올들어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수출 회복에는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9일 "최근의 원ㆍ엔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경제운용계획을 당장 빠꾸지는 않겠지만 엔저 추이에 따라 수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원ㆍ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웃돌아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내수진작 정책 집행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석기자
한운식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