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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딱 절반이 지나갔다.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한 해의 절반이 남아있다. 지나간 과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2014년이 한창이고, 조금 있으면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된다. 휴가와 함께 한 해의 중간 정도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그 동안 고생한 스스로를 위로해 보자.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운을 충전해 남은 한 해의 절반을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자.
우리의 기나긴 인생에서 요즘과 같은 시기는 중년이다. 뒤를 돌아보며 인생의 절반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혹은 인생의 절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주위를 보면 지나간 인생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젊은 시절 경험했던 다양한 즐거움과 강렬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막상 그 시절로 돌아가서 강렬했던 그 순간을 다시 맞는다 해도 느낌은 처음과 같지 않을 것이다. 이미 한 번 경험했던 것에서 오는 느낌은 처음처럼 강렬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차라리 앞을 보는 것이 낫다. 미래에는 새로운 순간들과 즐거움, 열정적 감정들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 해의 중간 즈음에 휴가를 즐기며 한 해를 점검하듯, 인생의 중반에서도 남은 인생과 은퇴 이후를 생각하며 이런저런 것들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미래를 맞는 것보다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먼저 기본적인 먹거리 준비되어 있는 지 살펴봐야 한다. 길어진 인생 후반을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이 마련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짧은 여름휴가에도 먹거리 준비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하물며 기나긴 인생여행에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은퇴 이후 노후생활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연금저축 등과 같은 상품을 통해 현재의 부를 미래로 계획적으로 이연시켜 놓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먹거리 준비가 됐다면 이제는 먹고 나서 무얼 할지 준비해야 한다. 먹고 소비하는 것만으로 은퇴 이후 삶을 채우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길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퇴 이후에는 단순히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이를 소비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지만, 최근에는 나 자신을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자아실현 측면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혹은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본연의 자아를 발견하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은퇴와 동시에 자아실현하겠다고 해서 지니(램프의 요정)가 궁궐을 짓듯 하루아침에 뚝딱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교육도 받아야 한다. 젊은 시절 수십 년 동안 자신을 잊고 살았던 사람에게 그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한 인생 후반을 위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준비가 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