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결혼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청년들의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고객의 연령대 등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
15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에 따르면 과거에는 남성의 경우 26세 이하의 신청자는 보기 드물었으나 최근에는 저연령층 남성의 가입신청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08년 3/4분기에는 여성의 경우 24세 이하의 저연령대 신청자는 4.5% 수준이었고, 남성은 26세 이하가 3.3%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경기가 가시화된 4/4분기에는 여성의 경우 저연령층(24세 이하) 2.1% 증가한 6.6%였고, 남성은 6.8%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경기가 악화되면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전반적으로 결혼을 서두르는 현상 역시 다시한번 두드러졌다.
비에나래 회원 신청자들의 남녀 비중을 보면 2008년 3/4분기 52.0%대 48.0%였던 남녀 비중이 경기악화가 가시화된 4/4분기에는 45.9%대 54.1%로 여성 비중이 6.1%나 증가했다.
손동규 대표는 "경제적 여건이 악화되면 나이 어린 여성들의 소위 '취집' 현상은 과거에도 흔히 볼 수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조기 결혼을 원하는 남성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이채롭다. 이는 외환위기보다 더 심한 불경기를 맞아 장래가 불투명한 저연령층의 남성들이 하루 빨리 독립적인 삶의 기반을 마련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의도에서 일찍 결혼에 눈을 돌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