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23일 인터넷에서 주변 사람의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내 수시로 전화를 걸어 협박을 일삼은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강모(26.여)씨를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4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업무관계로 알게 된 조모씨 부부가 가입한 웹사이트 10여 곳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조씨 가족에게 613차례, 조씨의 직장동료 박모씨 등 5명에게 1천443차례 전화를 걸어, 욕설과 협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닷새 사이에 무려 2천56차례 전화스토킹을 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가 하루 8시간 잠을 잔다고 가정하면 깨어있는 동안 2분20초마다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전했다.
강씨는 누군가를 지목해 그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상대방과 접촉하기 위해 전화, 편지, 미행을 일삼는 `망상장애' 병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