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볼이 잘 안맞아서 망신 당했던 골퍼, 갑자기 뭔가 잘못됐다는 불안에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없었던 사람은 주말이 다가오면 슬슬 겁이 난다.골프약속은 했는데 지난 주말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습장에 나가 교정에 나서지만 누군가 지켜보며 지도해주는 사람이 없을 경우 자칫하면 스윙이 더 나빠질 수도있다.
유응열 티칭프로(서일전문대교수)는 이럴땐 볼을 올려놓는 티를 이용해 교정해보라고 권유했다. 유교수는 이 방법은 그립에서부터 피니시까지 스윙의 모든 것을 점검해볼 수있고 평소 자신도 모르게 되풀이하던 나쁜 습관을 없앨 수있다고 강조했다. 티를 이용한 스윙체크 요령을 두차례에 걸쳐 알아본다.【편집자주】
◇그립체크 ①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운다=오른손이 리드하는 스윙, 특히 임팩트때 오른손으로 때리려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엄지와 검지가 그리는 V자형의 홈 끝에 티를 끼우고 빠지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연습한다.(윗사진)
②왼손 엄지손가락 첫 관절과 오른손 엄지 밑의 도톰한 부분이 맞닺는 끝에 끼운다=스윙때 양손이 서로 맞잡은 모양 그대로를 유지하는지 볼 수 있다. 그립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모양새를 유지하는지도 역시 살필 수 있다.(중간사진)
③왼쪽 새끼손가락과 그립사이에 끼운다=그립을 쥘 때는 마치 병아리를 쥐듯 부드럽고 약하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왼손 새끼손가락은 다른 손가락에 비해 좀 더 견고히, 강하게 쥐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왼쪽 새끼손가락만으로 그립을 쥐는 것이 바람직하다. 왼손 새끼손가락과 그립사이에 티를 끼워 보는 것은 바로 견고하게 잡아야 할 그 부위가 제대로 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아래사진)
◇입에 물기 ①앞니로 티 끝을 꽉 문다=이렇게 하면 턱부터 쇄골 뼈 있는 부위까지의 근육이 당겨진다. 반면 다른 부분, 특히 자연스러운 스윙을 하는데 중요한 허리나 어깨 등의 힘은 저절로 빠진다. 지나치게 경직된 스윙을 하는 경우 시도해 볼만하다.
②역시 앞니로 물고 볼 올려놓는 부분이 볼을 향하게 한다=이렇게 하면 티와 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백스윙 때 티의 방향이 오른쪽을 가리키게 되면 머리를 움직였다는 증거다. 임팩트한 뒤에 티의 방향이 왼쪽으로 틀리면 헤드업을 한 것이다. 따라서 입에 문 티가 늘 공 놓인 자리를 향하도록 신경쓰면서 연습하면 스웨이나 헤드업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백스윙을 지나치게 크게 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발 밑에 찔러넣기
오른발 바깥쪽 약간 앞부분에 티를 반쯤만 찔러 넣는다=이 방법은 백스윙 때 스웨이가 되는 지를 체크할 수 있다. 오른쪽 무릎이 지나치게 돌아가고 오른발 안쪽이 들려서 체중이동이 과다하게 되면 티가 뚝 부러진다.
◇볼 10CM쯤 앞에 깊숙이 꽂기
임팩트가 정확한지, 스루(THROUGH)가 되는지 알 수 있다. 볼을 지나 티까지 클럽헤드가 치고 나간다면, 특히 티가 파내질 정도로 힘이 실린다면 임팩트가 제대로 된 것으로 보면 된다. 이렇게 연습할 경우 실제 라운딩 때는 프로골퍼들처럼 볼 놓였던 곳 앞자리에 디보트가 생긴다. 볼부터 티까지 클럽헤드를 끌어주는 동작은 볼에 힘을 실어서 거리를 더 내게 된다. 대부분의 연습장에서는 진짜 티로 하는 이 방법은 하기 어렵다. 하지만 연습장 고무티를 마찬가지 방법으로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