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부터 사내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레저버디’ 를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중이다. 레저버디는 장애우와 함께 영화나 연극을 보거나 생태기행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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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代)까지 넉넉히 먹고 살만큼 버셨는데 왜 그렇게 열심인지요?. 노욕(老慾)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지금은 작고한 국내 대기업 총수와 두터운 친분을 나누던 한 작가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기업 초창기엔 돈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아냐. 일에서 삶의 재미를 찾고 있어. 목표가 돈에서 일과 사회로 변했어.”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메세나와 이 노(老) 경영자의 대답이 겹쳐지는 것은 이 회사가 그간 벌여온, 그리고 진행중인 사회공헌활동의 깊이와 폭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조7,036억원의 매출과 1조4,9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덩치가 커지면서 사회공헌활동에서 이 회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작년 국내 500대 기업의 메세나비용을 조사한 결과 SK텔레콤은 65억원으로 개별기업 순위에서 2위에 랭크됐다. 물론 이 금액은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금액만을 따진 것으로 스포츠 등 다른 사회영역까지 포함하면 그 수치는 더 늘어난다.
SK텔레콤은 단순히 문화행사에 기부하는 형태와 수준에서 벗어나 사회 소회계층과 임직원의 자원봉사를 연계하는 방향으로 메세나 활동을 추진중이다.
대표적인 자원봉사형 활동은 ‘레저버디’ 다. 이는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문화·레저 활동을 함께 하며 교감을 나누면서 우정을 쌓게 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작년 6월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생태기행, 영화체험, 마술콘서트 등의 문화활동이 곁들여진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월 1회씩 총 5개월에 걸쳐 진행중인 ‘SK텔레콤과 함께 하는 한국전통예술문화체험’도 소외계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민단체인 한국문화표현을 SK텔레콤이 지원해 이뤄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서강대와 워커힐 호텔에서 대금, 아쟁, 사물놀이, 판소리 감상, 부채춤 등을 배우는 자리다. 소년소녀가장, 노인과 결식아동, 탈북자 가족 등이 그 대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영화관 메가박스에서 청각장애인 1,004명을 초청해 자폐를 소재로 다룬 영화 ‘말아톤’을 자막과 함께 관람토록 했다. 한국 농아인협회 주도로 진행됐지만 그 뒤에는 SK텔레콤의 후원이 있었다.
탈북자 청소년학교인 여명학교와 ‘2005년 여명학교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탈북자 지원 시민운동가와 23개 교회가 협력해 세운 민간학교인 여명학교는 2004년 9월에 개교, 현재 학생 숫자가 20 여명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어린이가 직접 공연하는 창작 영어 뮤지컬을 지원했고, 양천구청과 한국 어린이 보호재단을 통해 소년소녀가장, 결식아동, 심장병 어린이, 장애아동 1,000명을 초청해 행사를 가졌다. 지난 7월 7일부터는 12월까지의 일정으로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함께 양천구 소재 공부방 어린이에게 음악, 미술, 연극, 퍼포먼스 등 4가지 주제에 맞춰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하는 ‘어린이 메세나’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에는 ‘광복60주년 기념 남북공동기획 고구려대탐험전’에는 대전시 중구지역의 불우청소년 200명을 초청했다.
SK텔레콤은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청소년이나 노년층, 소외계층에게 문화 학술 탐사, 국토순례, 주말 연극·영화·전시회·음악회 참여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케 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보다 따뜻하게 만드는데 올해 메세나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