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은 22일 핵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4세대 원전 연구개발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다음달 상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게이츠 회장의 역할론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안전한 에너지 공급원"이라며 부정적 인식과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기술을 접목한 4세대 원자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오전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에서 개최한 강연에서도 "한국이 바로 그러한 4세대 원전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해 미 국무부에 건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제가 미국 정부는 아니지만 바람직한 일들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며 "미국 정부에 좋은 친구가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자원이 없어 오래 전 원자력을 도입한 후 지금은 세계 제5위의 생산국이 됐고 원자력 수출국이 됐다"며 "앞으로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이 있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