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제품가 인상 정보 미리 샜나.” 농심이 23일 라면 등 제품가를 일제히 인상,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가 발표 이전에 이미 증시에서는 관련 정보가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최근 열흘새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세가 이어졌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은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고 접근한 반면 개인은 정보접근이 불가능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ㆍ기관 사전에 정보 알고 샀나=농심은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 10일부터 제품가 인상이 발표된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주식 사재기에 나서며 주가 상승세를 견인해왔다. 이날 농심의 주가는 이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 강화에 따라 거래량 급증과 함께 주가도 2.36% 오른 23만8,500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외국인과 기관은 제품가 인상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처한 반면 개인들만 헛다리를 짚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이번주 초 증권가 정보지에는 농심의 가격인상에 대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D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지난 21일 정보지에서 관련 정보를 봤는데 그날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들이며 평소 거래량의 3배가 넘는 7만주가 거래되고 가격도 3.3%나 급등했다”고 말했다. ◇제품가 인상시기 추측 무성=시장에서는 올 4월 포장재 가격 18% 인상에 이어 6~7월 밀가루 가격 9% 인상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농심이 제품가를 언제 올릴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제기돼왔다. 농심은 앞서 2002년 10월과 지난해 12월에 가격을 올린 바 있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가격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이 끊임없이 떠돌았다. 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최근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며 “과거에도 농심의 가격인상을 시장이 먼저 반영해왔다”고 말했다. ◇가격인상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농심이 이날 라면과 스낵류 가격을 각각 평균 8%, 15%씩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농심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오리온ㆍCJ 등 다른 음식료품의 가격은 오르는 데 반해 농심의 주가만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떨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가격 메리트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추이를 살펴보면 농심은 가격인상분이 상당 부분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가격인상은 주가와 영업실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최대 모멘텀”이라며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