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여성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현대캐피탈 백수정 이사를 최근 스타벅스 마케팅담당 상무로 인사 발령했다. 백 상무는 지난 5일부터 신세계로 출근해 업무 인수인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라이코스코리아, 컨설팅기업인 부즈앨런해밀턴 등에서 경력을 쌓은 백 상무는 지난 2010년 당시 39세에 현대캐피탈 최연소 여성 이사로 승진해 주목받았다.
그룹 관계자는 “스타벅스 규모가 커지면서 마케팅 임원직을 신설해 적임자를 영입한 것”이라며 “앞으로 스타벅스 고유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또 장기적으로 그룹의 비전을 세울 ‘싱크탱크’ 성격의 미래정책연구소를 신설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출신 이경희 박사를 수석연구원으로 영입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출신인 이 박사는 국제통상을 전공한 경제통으로, 신세계 그룹의 장기 비전과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연구소 책임은 홍보팀 출신 한정일 상무가 맡는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정책연구소는 거시 경제 분석을 비롯해 그룹의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게 될 것”이라며 "박사급 수석연구원 영입을 시작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전통적으로 여성 임원이 많지 않은 대표적 대기업으로 꼽혀왔으나 최근들어 백화점의 여성 간부 비중을 14.6%까지 확대했고 중간급 간부부터 여성 승진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겠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