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급등 3년 1개월來 '최고'
7월 4.4% 이어 두달 연속 4%대…체감물가 상승률은 6.7%
8월 소비자물가가 3년1개월만에 최고로 치솟으며 두달 연속 4%대를 이어갔다.
또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인 생활물가 지수가 작년 상승률의 배 가까이 오르며 3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 물가가 불안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지난 7월보다 0.9%, 작년 8월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1년 7월 4.8%를 기록한 이후 3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시중의 예상치(연합인포맥스폴 4.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4.4%에 이어 두달 연속 4%대를 기록한 것은 2001년7월과 8월(4.7%) 이후 3년만이다.
이로써 올들어 8월까지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3.6%로 아직까지 정부가 전망하고있는 3%대 중반의 범위내에 들어와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국제유가 움직임과 이달중예상되는 태풍, 추석명절 등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물가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월중 소비자물가가 치솟은 것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류를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치솟은데다 유가상승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고시내버스료 등 공공서비스 요금이 인상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농축수산물은 양배추가 전월보다 159.0%, 무가 109.4%, 배추가 81.0%, 부추가 49.1%나 급등하는 등 채소류가 무려 24.5%나 올랐고 수박 24.6%, 참외 9.1% 등 과실류도 5.7% 상승하며 물가상승을 부추겼다.
공업제품은 등유 3.4%, 경유 3.0%, 휘발유 1.8% 등 석유류가 2.1% 올랐고 치즈가 12.2%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요금은 시내버스료가 1.6%(학생 1.8%) 상승했고 개인서비스 요금은 국제항공료가 4.1%, 쇠갈비가 3.9% 각각 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주요 생활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5% 오르고 작년 8월에 비해서는 6.7% 상승,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압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승률은 2001년 6월의 6.9% 이후 3년2개월만의 최고치로 식료품비(9.5%), 광열.수도비(6.0%), 교육비(5.3%)가 오른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오르고 작년 8월보다 3.2% 상승했으며 신선식품 지수는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전월대비 10.5%, 작년 8월대비 22.9%의 상승률을 보였다.
구입 빈도별 지수에서도 월 1회 이상 구입하는 품목들이 전월 대비 1.6% 오르고 작년 8월에 비해 6.3% 상승했으며 분기 1회 이상 구입하는 품목들은 전월대비 2.4%,작년 8월 대비 7.2%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마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지나치게 급격히 오른 것이 원인으로 9월 이후 차츰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며 "다만 이달중 태풍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고 추석명절이 끼여있는 점이 다소 불안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입력시간 : 2004-09-01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