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소비 뉴트렌드] 식음료업계

웰빙식품 앞세워 "소비자에 더 가까이"

최근 소비자들이 먹거리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웰빙’과 ‘건강’이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식음료업계의 최대 화두도 웰빙에 맞춰져 있다. 식품업계는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건강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웰빙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위축됐지만 자신과 가족의 먹거리는 다소 비싸더라도 건강에 좋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이중적 소비행태가 점차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농심 '둥지냉면'
냉면 특유 쫄깃한 면발 그대로 살려
농심의 웰빙형 제품 ‘둥지냉면’은 웰빙ㆍ건강ㆍ프리미엄이라는 세가지 기본요소와 간편함이라는 장점을 갖추고 전통 궁중냉면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냉면은 조리하기가 까다로워 주로 음식점에서나 사먹는 면요리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농심은 한국 전통 면요리 음식인 냉면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는 목표 아래 둥지냉면을 지난해 5월 출시했다. 둥지냉면은 지난해 월평균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전월 대비 12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올해 둥지냉면의 매출 목표 2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둥지냉면의 인기비결은 기존 냉장유통 냉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튀기지 않은 건면제품을 개발, 구입과 보관이 용이하고 1인분씩 포장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농심은 면발을 새 둥지처럼 말아 튀기지 않고 바람에 그대로 말린 ‘네스팅(Nesting) 공법’을 새로 개발해 냉면 특유의 쫄깃한 맛을 그대로 살리고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 동원F&B '참치캔'
오메가3 지방산 풍부 성인병 예방
동원F&B의 웰빙 제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간판 제품인 참치캔이다. 그동안 참치캔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편의식품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동원F&B는 편의식품에서 건강식품으로의 가치혁신을 통해 참치의 건강성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바다에서 온 건강’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운 광고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고단백ㆍ저지방의 참치는 칼슘ㆍDHAㆍEPAㆍ단백질ㆍ오메가6ㆍ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이다. 참치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치매와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참치는 미국심장병학회(AHA)에서 심장병 예방을 위해 권고하고 있으며 장수나라 일본의 식탁에서도 빠질 수 없는 식품이다. 동원F&B의 참치에 대한 가치혁신은 제품 개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존의 스탠다드참치 외에 올리브유참치ㆍ포도씨유참치 등 프리미엄 참치를 내놓은 것. 올리브유ㆍ포도씨유의 건강성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웰빙 제품이다. ● 청정원 '맛선생'
화학첨가물 전혀 없는 자연 조미료
조미료시장에서는 화학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자연재료로만 만든 차세대 조미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자연재료 조미료 ‘청정원 맛선생(鮮生)’은 쇠고기ㆍ새우ㆍ양파ㆍ다시마 등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고 MSGㆍ산분해간장ㆍ합성향 등 인공화학적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은 3세대 자연조미료다. 차별화된 원료로 가족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주부들의 관심을 모으며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또 기존의 MSG로 기본적인 맛을 내는 종합조미료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조미료시장에서 1년 만에 6%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식품업계는 자연재료 조미료시장의 성장에 대해 건강지향적 식문화 정착과 함께 식탁에서 외면 받던 조미료가 ‘무첨가’를 코드로 부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조미료 사용률은 매년 5~6%씩 감소했지만 자연재료 조미료시장은 연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청정원 맛선생은 특히 조미료 내 나트륨 함유량을 30%로 줄여 기존 조미료 첨가 음식을 먹은 후 느꼈던 갈증과 물림 현상을 없애 맛을 더욱 향상시켰다. 청정원 맛선생은 소고기와 해물맛 두 가지가 있으며 최근 맛선생 멸치가쓰오와 맛선생 오색자연 등 두 종류를 더 출시했다. ● 서울우유 '자연의 선물'
천연 식물 추출물 함유 스트레스 싹~
서울우유 ‘자연의 선물’은 우유에 감성소비와 웰빙 트렌드를 접목한 제품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계절 테마 우유로 계절에 맞는 소비자의 요구를 감성적인 이름과 계절감을 살린 패키지 디자인에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자연의 선물’은 계절에 맞춰 생체리듬 유지에 도움이 되는 천연 식물 추출물을 함유하고 그 계절에만 한정 생산해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로 인한 스트레스와 저항력 저하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난해 가을과 겨울 한정 생산된 ‘자연의 선물-가을’과 ‘자연의 선물-겨울’에 이어 올 3월 ‘자연의 선물–봄’이 출시됐다. 이 제품은 봄 계절인 3~5월에만 생산되며 국산 천연 식물 추출물인 ‘생보음(生補飮)’을 함유한 게 특징이다. 민들레ㆍ결명자ㆍ산사 등 국산 천연 식물 추출물인 생보음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의 김호철 교수와 서울우유 연구진이 공동 개발했다. 박형수 서울우유 팀장은 “사계절 테마 프리미엄 우유를 통해 자연의 흐름대로 살아가는 진정한 웰빙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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