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호계3동에 위치한 안양교도소는 이전 속도가 가장 느린 곳 중 한 곳이다. 교도소 측은 이전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이전부지 확보 등 처리해야 할 사안이 많아 이 일대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이전 논의가 있었던 안양교도소는 부지 확보가 이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안양교도소 측의 한 관계자는 27일 “이전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이전할 지역의) 자치단체가 반대해 무산되고는 했다”며 “아직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실제 안양교도소는 2001년께 경인교대 부근으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해당 지역의 반발에 밀려 취소된 바 있다. 시와 법무부도 아직까지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안양시의 한 관계자는 “과거 재건축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상태”라며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도 “보고된 내용도, 시청과 협의한 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교도소 이전에 대한 이슈가 흐지부지돼 가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도 올 들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교도소 주변 아파트 중 비교적 규모가 큰 현대홈타운 2차의 경우 109㎡형이 올초 5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4억8,000만원 부근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고 171㎡형도 연초 9억원에서 8억5,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 교도소를 기준으로 현대홈타운 뒤에 위치한 대림e편한세상 105㎡형은 5억1,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142㎡형은 7억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10%가량 하락했다. 반면 79~82㎡형 등 소형은 변동이 미미했다. 안양교도소 이전은 현재로서는 불명확한 상태지만 이 일대는 타 지역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어 이전이 구체화될 경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호계 사거리에서 평촌로ㆍ흥안로를 사이에 두고 교도소 방면에 있는 삼익 아파트와 삼호우주의 경우 3.3㎡당 가격이 600만원대지만 도로 반대편에 있는 삼신(5차), 일신 아파트의 경우 3.3㎡당 가격이 850만~1,000만원 부근이다. 교도소 측 관계자는 “현재는 이전할 곳이 마땅치 않아 속도가 더디지만 건물이 1963년에 지어진 만큼 (이전)논의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