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자전거' 나온다

李대통령 "5년내 3大 자전거강국 도약"
정부, 하이브리드형 개발·초경량화등 활성화 방안 발표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지금 우리는 자전거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자전거 타기 운동이 전개돼 5년 안에 3대 (생산) 국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마지막 날 행사에 참석,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도시에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야 하고 보험제도도 만드는 등 인프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정부가 지금 그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자전거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와 정보기술(IT), 자동차 기술 등을 접목시켜 고부가가치화한 '명품 자전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5년 안에 자전거 3대 국가 될 수 있다"=이 대통령은 또 "4대강 1차 개발이 완성되는 오는 2011년까지 그 강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질 것이며 2020년쯤 되면 전국에 3,000㎞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석유와 가스의 의존도를 과감하게 줄여나가는 일이 필요하다"며 "2050년까지 지금의 에너지 소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반 정도 줄여야 하는데 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모든 나라가 당면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직접 자전거를 타고 행사장인 창원시청 앞 광장에 입장한 뒤 개막식에 이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자전거보급운동 추진상황'을 보고 받고 자전거산업전시관을 둘러봤다. 또 지난달 25일 서울을 출발해 전국을 일주한 자전거 전국투어단을 격려하고 불우청소년 등에 대한 자전거 기증식도 가졌다. 행사에서는 공공자전거 시연, 자전거타기 실천서명, 자전거 기증식 등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졌으며 인기그룹 '소녀시대'가 특별 출연해 에너지절약 캠페인 노래인 '에너지송' 등을 불렀다. ◇에쿠스 자전거 나온다=지식경제부는 이날 자전거 업계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전거 산업 활성화방안'을 발표했다. 해외에서 명품 가방으로 유명한 샤넬 자전거나 BMW 자전거와 같은 고급 자전거를 국내에서도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간담회에는 삼천리자전거 등 자전거업계뿐만 아니라 포스코ㆍ만도 등의 대형 업체는 물론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인 '이노디자인'도 참여했다. 전세계 자전거시장은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약 610억달러 규모. 대수로는 1억2,000만대에 이르며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으로 각광 받으면서 연평균 5.2%씩 성장하는 고속성장 산업이다. 반면 국내는 2007년 기준으로 전체 판매 대수 239만대 가운데 국산 제품이 2만대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정부는 ▦전기배터리를 장착한 하이브리드형 ▦첨단 소재를 이용한 초경량화 ▦정보기술(IT)를 융합한 지능형 등 고부가화 방향으로 제시했다. 또 국내 완성차 업계와 제휴해 에쿠스나 제네시스 등 고급차 브랜드를 활용한 자전거도 개발할 계획이다. 첫 제품 가격은 50만원대 안팎으로 고려하고 있다. 샤넬의 여성용 고급 자전거는 소형차 가격과 맞먹는 1만2,400달러(약 1,600만원)에 달하며 한정 생산돼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2만달러 이상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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