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200억弗대… 하루평균 수출 사상최대 조업일수 줄어 증가율은 21개우러만에 한자릿수 유가·對日무역 적자구조등 불안 요인은 남아
입력 2005.03.01 17:44:38수정
2005.03.01 17:44:38
2월 수출도 200억弗대 호조세 지속
하루평균 수출 10억8,000만弗 사상최대 불구유가상승·對日무역적자구조등 불안요인 여전
2월 수출도 200억弗대 지속됐지만…
조업일수 줄어 증가율은 한자릿수
징검다리 설 연휴로 걱정이 많았던 2월 수출이 6개월 연속 200억달러대의 호조세를 이어갔다.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가 지속돼 하루 평균 수출액은 10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자원부는 1일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20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 증가했으며 수입은 4.5% 늘어난 182억5,000만달러를 기록, 22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5월(3.5%) 이후 수출증가율은 줄곧 두자릿수를 유지해왔으나 2월 조업일수가 지난해 22.8일에서 19일로 크게 줄어 21개월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제품에 대한 해외수요가 2월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그려 수출액이 지난해 9월 이래 200억달러대를 유지했으며 이에 따라 일평균 수출액도 1월보다 1억달러 늘어난 10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서영주 산자부 무역유통국장은 “환율하락ㆍ고유가 등 불리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제품의 품질 및 브랜드 인지도 등이 꾸준히 높아져 수출이 연초 예상만큼 잘되고 있다”면서 “3월에는 해외시장 수요확대와 분기 말 효과 등에 힘입어 증가율이 두자릿수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7%), 석유화학(38.0%), 철강(29.5%) 등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무선통신기기(6.8%), 자동차(3.5%)도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면서 각각 20억5,000만달러어치가 팔려나갔다. 대우조선해양의 7억2,000만달러짜리 해양구조물 수출로 선박(19억1,000만달러)은 전년동월보다 100% 증가했다.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2월 기준으로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인 23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불안요인이 여전하고 대일무역 적자구조도 개선될 기미가 없는 게 아쉬운 대목으로 뽑힌다. 고유가로 석유ㆍ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과 석유제품 수입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41억달러에 달하는 등 전체 수입을 주도한 가운데 자본재 수입이 8% 감소해 설비투자 기대감에 못 미쳤다.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폭은 지난달 20일까지만 14억달러에 달해 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에서 벌어들인 흑자의 2배에 육박했다. 특히 컴퓨터 수출이 공급과잉과 현지생산 증가로 21.6%나 줄었고 가전(-12.4%)과 섬유류(-13.1%)의 하락폭이 커 국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서 국장은 “수출입에 따른 외환거래가 하루 18억달러 수준으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어 환율하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5-03-01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