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눈이 일제히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시장을 진정시킬 만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이 이번주 내내 시장의 극심한 혼란을 목격한 만큼 다음주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갑자기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시장을 안심시키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버냉키 의장은 발언의 신뢰도에 대한 시장의 의문에도 미국의 고용상황과 인플레이션이 만족할 만큼 회복될 때까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새삼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예상은 지난 수 년 동안 연준의 주요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기사를 게재해 ‘연준 통신(Fed Wire)’라는 별명이 붙은 WSJ 기자 존 힐센래스가 제기한 것이다. 연준 전문기자로 통하는 그의 보도는 이날 발표된 미 주요 경제지표 개선과 맞물려 뉴욕 증시를 1% 이상 끌어올렸다.
힐센래스는 기사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대한 언급은 많은 국가의 국채금리를 끌어올리고 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여부에 대한 의심을 갖게 했는데 이는 연준이 절대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여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지난달 22일 미 의회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흘린이래 변동성이 커지며 극심한 혼란에 빠진 상태다.
다만 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출구전략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크다. 연준의 통화정책 책임자를 지낸 마이클 게이펜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만에 하나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다고 해도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