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치러진 한의사 국가고시 문제의 일부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지검 특수부(송찬엽 부장검사)는 1월17일 실시된 제58회 한의사 국가고시에 출제된 안ㆍ이비인후과 20문제 중 5문제가 일부 응시생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대전 D대학 A교수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해당 문제는 A교수가 지난해 4~5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 국시 주관기관인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제출한 27개 문제의 일부다.
A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내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말을 듣고 알아보니 조교 B(29)씨가 내 연구실 컴퓨터에 저장된 문제를 몰래 빼내 친구인 서울 K대 한의대 출신 C(29)씨에게 넘겼고, C씨는 이를 대학 후배들에게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BㆍC씨 등을 소환 조사한 뒤 이들이 A교수의 컴퓨터에서 문제를 훔친 것으로 드러나면 절도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국가시험원측은 “A교수는 제출한 문제가 사전 유출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부정행위가 드러난 응시자는 합격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가시험원측은 그러나 “한의사 국시는 자격고사로 다른 수험생에게는 영향이 없어 재시험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시 응시자들은 “시험 직후 일부 문제가 인터넷에 미리 유포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한의사 국시에는 11개 과목, 400문제가 출제되며 올해는 1,113명이 응시, 90.4%인 1,006명이 합격했다.
<대전=전성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