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금융권은 PIGS 국가에서 이탈리아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나은 처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은행인 유니크레디트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PIGS'의 이니셜에서 'I'는 이탈리아가 아니라 아일랜드"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니크레디트는 "이탈리아는 (PIGS 국가 중에서) 국제신용평가에서 유일하게 안정적 전망을 받고 있다"며 이탈리아가 지난해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꾸준히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 부문의 낮은 부채와 높은 저축이 경상수지 지탱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5%대로 PIGS 국가 중에서 가장 낮다. 지난 4일 현재 이탈리아 국채(10년 만기)의 수익률은 독일 국채에 비해 0.96% 포인트가 높은데 이는 그리스 국채와 독일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차이)인 3.68%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또한 이탈리아은행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 이탈리아 가계부채는 유로존 평균인 93%보다 훨씬 낮은 57%에 불과하다.
EU 집행위원회의 분석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5일 EU 집행위의 회원국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비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포르투갈ㆍ벨기에ㆍ프랑스 등과 함께 '중간 위험국가'로 분류됐다. 가장 위험도가 높은 5개국은 그리스ㆍ스페인ㆍ아일랜드ㆍ영국ㆍ라트비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