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운드화 추가절하 결단을" 조지 소로스 지적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영국 차기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파운드화 추가 절하를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주최 회동에 참석해 영국이 내달 6일 총선을 치르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영국이 유로존 16개 국가들보다는 경제 살리기에서 환율 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며 "그 옵션 가운데 하나로 파운드 추가 절하를 택할지 여부를 차기 정부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영국의 재정상황이 매우 어렵긴 하지만 공공재정 보강을 위해 아직은 더 차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그 근거로 일본의 부채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5% 내외 임을 상기시켰다. 투자회사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를 통해 모두 25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소로스는 지난 1992년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10억 달러를 배팅한 바 있다. 파운드화 가치는 무역 가중치 기준으로 2007년 이후 25%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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