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연말로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려 1,111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최근 환율하락의 원인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제위기시 환율급등, 세계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세,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유지 등을 고려할 때 추가하락 요인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이 자체 추정한 실질실효환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월 기준 실질실효환율지수는 113.6이다. 이 지수가 113.6이라면 미국 달러화(기준치 100)와 비교해 원화가 13.6% 낮게 평가돼 그 비율 만큼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7월 평균 환율(1,261원)에 적용하면 1,111원으로 지난 11일 종가(1,221원)보다 110원 낮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지수는 교역량ㆍ명목환율ㆍ물가 등을 고려해 통화 가치가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를 나타낸다.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당국의 외화유동성 공급,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공기업 채권발행 등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나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모건스탠리ㆍBNP파리바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말 환율이 최소 1,050원에서 최대 1,150원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석원 현경연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당국의 미세조정, 연구개발(R&D) 투자증대 등을 통한 기업의 비가격 경쟁력 제고, 환변동보험제도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