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승엽 400홈런 특별 이벤트 없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승엽(30)의 한일통산 400홈런에 대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첫 400홈런에 큰 의미를 둔 한국 언론의 영향 탓인지 일본 언론도 이승엽의 400홈런에 주목하고 있고 요미우리 팬들도 응원할 때 400홈런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황이나 도쿄돔에서 400홈런이 터져 나오더라도 요미우리 구단 자체의 축하행사는 없을 전망이다. 요미우리는 일단 이승엽이 400홈런을 치면 그날 경기를 이기든 지든 경기 후 특별 인터뷰만 연다는 계획. 400홈런이 터지는 순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미리 보낸 400홈런 축하 동영상을 전광판에 방영하는 게 전부다. 1976년8월18일 생인 이승엽이 이전에 400홈런을 터뜨리면 현역 선수 중에서는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두 번째로, 역대로는 오사다하루(王貞治) 소프트뱅크 감독까지 합쳐 세 번째로 만 30세 이전에 400홈런이라는 위업을 이루게 되지만한국에서 터뜨린 324개의 홈런은 일본에서 크게 인정받지는 못할 듯 싶다. 요미우리가 시즌 초반처럼 잘 나가고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요미우리의 한 관계자는 “현재 팀 분위기는 최악”이라고 귀띔했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선두 주니치에 9연패를 당하며 후반기에도 좀처럼 회생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투타의 부조화가 극에 달했고 실책이 남발하며 6월 이후 최고 명문구단의 자존심이 짓밟힌 지 오래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구단사상 처음으로 시즌 80패의 수모를 맛보며 5위로 추락했지만 올해처럼 무기력한 경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니치전 9연패 후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열심히 해도 안 된다”며 씁쓸해했던 이승엽의 말에서는 이미 꺾일 대로 꺾인 팀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한신, 요코하마와 홈6연전에서 이승엽의 400호 홈런이 팀 승리와 직결돼 이승엽과 팀이 함께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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