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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서울시가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 앞바다 주변 섬을 둘러보는 대형 유람선 운영을 추진한다. 지금도 아라뱃길 유람선을 통해 인천으로 갈 수 있는 노선은 있지만, 선착장이 김포여객터미널에 있는 데다 주말에만 운영돼 접근성에 한계가 있어 왔다. 경인아라뱃길은 한국수자원공사가 2조 6,759억원을 투입해 인천 서구 오류동(서해) ~ 서울 강서구 개화동(한강)을 잇는 주운수로 18km의 뱃길로, 매년 관광객들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사업본부는 서울 여의나루~인천 앞바다의 서해 도서를 운항하는 1,000톤급(승선인원 1,000명)의 유람선을 띄우기로 하고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업본부는 오는 5월까지 배를 댈 수 있는 선착장 건설과 하천 점용 인허가를 거쳐 9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민들은 여의도에서 대형 유람선을 타고 서해 섬들을 다녀올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아라뱃길 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아라뱃길의 유람선 투어는 주말에 한해 아라뱃길 김포여객터미널~인천여객터미널~덕적도까지 유람선을 타고 다녀올 수 있는 길이 유일하다"며 "조만간 여의도에서 대형 유람선을 타고 바로 인천 앞바다 섬을 둘러보는 관광코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본부는 여의도에 대형 유람선 선착장을 만들고 인천 앞바다 까지 운항하게 하면 아라뱃길로 유입되는 관광객도 급증할 전망이다. 사업본부가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1,000만명으로 늘려 잡은 것은 이 같은 계획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경인아라뱃길 사업본부는 오는 5월까지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 양쪽 수로 9㎞(왕복)에 7만5,600㎡에 '철쭉거리'를 조성하고, 아라뱃길 주변 1만3,000㎡에 민간기관 등 25개 단체가 참여하는 '국민참여형 꽃길'도 조성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는 최근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이 문을 여는 등 '수도권 최고 관광·쇼핑·레저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포여객터미널은 서울 여의나루에서 인천여객터미널과 서해 섬 지역을 운항하는 여객유람선이 쉬어가는 중간 경유지로 서울·인천 등의 주요 도심에서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라는 평가다.
인천국제공항은 물론, 김포공항과도 가까워 중국 등의 외국인 관광객과 주말 등을 이용한 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쉽게 찾아와 쇼핑뿐 아니라 인근의 아라마리나센터 등을 통해 카누·요트 등의 다양한 야외 수상레저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포여객터미널에는 수상 레저에 필요한 요트 정비소, 주유소, 계류장, 클럽 하우스 등 부대시설을 두루 갖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딩기 요트와 크루즈 요트 등을 즐길 수도 있다.
윤보훈 경인아라뱃길 사업본부장은 "아라뱃길 주변의 관광명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아라뱃길을 통한 관광객 유치를 1,000만명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