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술 퍼요!'…음주 장면 노출 심각"

요즘 방송되고 있는 TV 드라마에 음주장면 노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은 최근 3개월 동안(2005년 11월~2006년 1월) 방영된 지상파 방송 3사의 14개 드라마 150회를 모니터링한 결과 음주장면이 드라마 방송 1회당 평균 1.5회꼴(222건)로 나타나, 지상파 TV 드라마가 청소년들의 모방 음주를 부추긴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같은 음주장면은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2004년 6월에 모니터링 한 드라마당평균 1.15회와,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하반기에 조사한 평균 1.45회에 비교해 늘어난 것이다. 심지어 한 드라마는 총 15회 방영 중 음주장면이 1편당 2.8회(총 42회)나 등장하기도 했다고 병원측은 덧붙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음주장면이 총 143회(63%)나 등장했으며 다음으로 30대의음주가 70회(33%)로 집계됐다. 이는 드라마의 주요 등장인물이 20~30대여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그만큼 청소년들이 따라하도록 동기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고 병원측은 지적했다. 이밖에도 `과음 후 휘청거림'이나 `폭음 후 행패', `필름 끊김' 등의 장면이 드라마에 여과없이 방송되거나 회식자리에서 커다란 대접에 술을 따르고 여러 명이 돌아가며 마시는 위험한 음주장면까지 삽입돼 있어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발생하는 문제를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고 병원측은 분석했다. 다사랑병원 신재정 원장은 "가치판단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호기심과 모방심리가 강해 TV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장면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면서 "과도한 음주장면이 방송에서 버젓이 노출되고 있는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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