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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당내 의원들에게 e메일 서한을 통해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후임 원내대표 선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책임져야 하는 만큼 경선보다는 추대 형식으로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비대위를 열고 오는 9일까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신기남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선관위원은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신 위원장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후임 선출까지는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행하게 된다
하지만 후임 원내대표의 임기가 잔여 임기라는 점과 박 전 원내대표가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로 사퇴한 만큼 경쟁을 통한 후임 원내대표 선출보다는 추대 형식을 밟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상민(3선) 의원은 "3선 의원들이 따로 모여 회의를 해 추대로 할지, 경선을 할지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며 "박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인해 후임을 선출해야 하는 만큼 추대 절차를 밟자는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고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게 되면 상임위원장직을 겸직할 수 없는 만큼 3선이면서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는 우윤근 정책위 의장이 물망에 올랐다. 우 의장은 3선이면서도 정책위 의장으로서 세월호 협상에도 깊숙이 협상 과정을 상세히 이해하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해 박 전 원내대표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표 차이로 석패한 노영민 의원과 1차 투표에서 27표를 얻은 최재성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박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해 후임 원내대표직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전 원내대표와 함께 세월호 협상 과정에 참여한 재선의 김 원내수석부대표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통상 원내대표를 3선 의원이 도맡는 점을 감안하면 당내 추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