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설계수명 기간이 만료돼 가동을 중단했던 국내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17일 고리 1호기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임계승인과 시험운전을 거쳐 출력 100%에 도달, 본격적인 전기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고리 1호기는 지난해 6월, 30년의 설계수명 기간이 만료돼 가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주민합의를 거쳐 7개월간 국내 기술과 설비로 안정성 심사를 마친 뒤 국내 최초로 재가동에 들어가게 됐다. 고리 1호기의 발전량은 향후 전체 부산시민이 가정에서 쓰는 1년치 전력소비량을 안정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설비용량은 58만7,000kW로 국내 전력량의 약 1%를 담당하고 있다.
고리 1호기의 재가동은 원전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한국 원자력 산업의 입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밀어붙이기식’ 접근에서 벗어나 외부 개입을 배제하고 대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동의를 이끌어내 다른 갈등 해소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