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날마다 새로운 사랑의 기억 '첫키스만 50번째'

올해 발렌타인데이를 전후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첫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가 15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주인공은 영화 제목이 시사하듯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 환자와 그의 남자 친구. 단기 기억상실증은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잊는 완전 기억상실증과 달리 발병 이전의 기억은 살아 있지만 발병 이후의 일은 잠시밖에 기억 하지 못하는 병이다. 하와이 수족관에서 일하는 수의사 헨리는 밤마다 관광객을 상대로 여자 사 냥에 나서는 바람둥이. 부담없는 섹스에만 탐닉하던 그에게 일생을 걸 만한 대상이 나타난다. 식당에서 마주친 루시에게 첫눈에 반한 그는 데이트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데이트 첫날 루시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처음보는 사람처럼쌀쌀맞게 대하며 헨리를 치한으로 몬다. 루시는 1년 전 교통사고로 하루만 지나면 전날의 기억이 까맣게 지워지는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의사로부터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헨리는 포기하지 않고 날마다 첫 데이트를 즐기며 눈물겨운 노력을 펼친다. 그러나 루시의 병은좀처럼 치료되지 않고 행복한 결말로 끝날 것 같은 영화는 맨 마지막에 깜 찍한 반전을 시도하며 관객을 즐겁게 한다. ‘웨딩 싱어’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담 샌들러와 드류 배리모어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상영시간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