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포커스] 홀로 남은 우리은행 독자생존 '플랜B'는

소수지분 보험·증권사와 협업
공백 메울 시너지 모델 만들 듯

증권·보험 등 계열사는 다 팔고 막상 은행 민영화에는 실패하면서 홀로 남게 된 우리은행이 조만간 생존전략인 '플랜B'를 가동한다. 한화생명을 포함한 일부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금융계열사들이 소수지분 입찰에 참여의사를 보인 만큼 앞으로 이들과 협업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영권 지분(30%)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최종 민영화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경남·광주은행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자산운용 등 시너지를 낼 계열사들이 없는 상태로 당분간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 됐다.

재매각 시기를 단정 짓기가 힘들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독자생존을 위한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앞으로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계열사가 없는 보험·증권사 등과 제휴를 확대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계열사를 매각하기 전 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 등과 협업해 상당수의 펀드·방카슈랑스 등을 판매해왔다. 특히 방카슈랑스 신규 판매액은 월납환산보험료(월평균 수입보험료) 기준 지난 2010년 428억원, 2011년 546억원, 2012년 744억원, 2013년 678억원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중 매각된 우리아비바생명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제휴사를 찾을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생명을 포함한 보험사·증권사들이 소수지분(17.98%) 입찰에 참여한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제휴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당국이 정한 예정가격 이상 써낸 곳만 낙찰을 받을 수 있어 실제 해당 금융사에 얼마나 지분이 매각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한편 이번 우리은행 소수지분 입찰에는 삼성 측도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여론의 동향을 의식해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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