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41) 세종증권 회장은 지난해 10월 부실기업인 동아증권을 인수, 회사 이름을 바꾼 뒤 1년도 안돼 1,000억원대의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증권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지난달 세종증권 회장으로 취임한 뒤 최근 7,3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권부 사채(BW)를 발행키로 금융감독원과 매듭지은 당일 자신에 차 있는 金회장을 집무실에서 만나보았다.
_왜 「사이버월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지.
▲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전자 상거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존 산업의 틀이 바뀌고 있습니다. 증권계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로 수익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사이버월드는 현재 동종 업계를 겨냥한 전략이지만 조만간 통신업계 등 다른 업종과도 경쟁을 치뤄야 합니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_세종증권 앞으로의 전략은.
▲업계 최초로 수수료를 인하했지만 최저 수수료 유지 전략은 엄밀히 말하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유인책이지요. 세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고객의 수익에 바탕을 둔 이익 추구입니다. 예를 들어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투자상담을 통해 고객의 수익이 나는 경우에만 수수료를 받는다거나 수수료를 연회비 형식으로 받는 것을 말합니다.
_「세종」이라는 이름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세종대왕은 측우기·물시계·해시계 등을 발명하면서 그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했습니다. 창의성과도 무관치 않지요. 또한 세종대왕은 지폐의 최고 단위인 1만원권을 상징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곳곳에서 세종이라는 이름으로 된 상호가 많이 있더군요.
_세종증권의 미래는.
▲BW 발행을 계기로 점차 자본금을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이후 고객 중심의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해 수도권, 전국 그리고 세계에서 당당하게 맞서는 투자은행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