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화 차명계좌 50~60개 발견 수사가속도

김 회장 출국금지도 검토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이 비자금 의혹이 있는 연결계좌 50~60개를 발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출국금지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은 당초검찰 수사의 초점이 됐던 5개의 차명계좌와 연관된 연결계좌 50~60개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차명계좌의 실소유주가 드러날 경우 계좌관리와 관계된 전ㆍ현직 임직원들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추가 연결 계좌의 출처와 성격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김 회장의 출국금지 여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초 해외 업무 일정 등을 감안해 김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6일 진행된 압수수색에서는 3~5명의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에 항의하던 한화 측 직원 일부와 몸싸움을 펼치다가 부상을 당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정당한 영장집행을 방해한 직원들의 신원과 소속을 파악하고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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