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혼' 1,400년만에 부활하다

'세계대백제전' 내달 17일까지 옛 도읍 부여·공주서 열려
백제문화단지·수상공연장 등 역사 체험·대형 이벤트 풍성
1주일만에 관람객 50만 돌파

공주 금강 고마나루서 펼쳐지는 수상 공연 '사마이야기'

백제문화단지

백제의 옛 도읍인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열리는 '2010 세계대백제전'을 통해 1,400여년 동안 잠들어 있던 백제의 혼이 되살아나고 있다. 백제문화단지 준공에 맞춰 치러지는 세계대백제전은 올해 축제기간을 종전의 10일에서 30일로 대폭 늘려 오는 10월 17일까지 이어지며 중국과 일본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도 마련했다. 축제가 탄력을 받으면서 개막 1주일이 지난 24일까지 관람객 50만명을 돌파했으며 관람객 260만명 유치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대백제전은 1955년 부여지역 유지들에 의해 시작된 삼충제와 수륙재가 그 모태다. 성충(成忠), 흥수(興首), 계백(階伯) 등 백제말 3명의 충신에게 올렸던 삼충제와 낙화암에서 초개 같이 목숨을 던진 여인들을 위한 수륙재는 이후 공주시가 행사에 참여하면서 백제문화제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후 12년 동안 공주시와 부여군은 격년제로 백제문화제를 진행해 왔는데 2007년 공주시와 부여군이 통합 개최하게 되면서 지금의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국내 최초의 수상 공연=백제전은 규모로 따지면 '매머드'급이다. 총예산만 240억원이 투입됐고 92개 프로그램 중 대형 이벤트로 분류된 것만 22개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 위에서 펼쳐지는 수상 공연으로, 공주시는 '사마이야기'(9.18~10.2, 공주 금강 고마나루 수상공연장)', 부여군은 '사비미르'(9.30~10.12, 부여 백마강 낙화암 수상공연장)'를 각각 선보인다. '사마이야기'는 무령왕(사마)이 백제를 중흥시키고 해상 강국과 영토 확장을 이룬 이야기로 뮤지컬 배우 민영기(사마역), 서정현(고마역), 연극배우 서이숙 등 150여명이 출연한다.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을 7겹의 무대공간으로 연출했으며 대형 군무가 화려하다. '사비미르'는 의자왕과 삼천 궁녀에 얽힌 패망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연극배우 류태호(미르), 뮤지컬 배우 박민정(미르공주) 등 150여명이 출연한다. 낙화암의 빼어난 경관이 미디어 아트로 재구성된다. ◇다양한 역사문화 행사도 주목거리=공주에서는 고마나루 예술마당, 부여에서는 백제문화단지가 주목할만하다. 폐막식이 열리는 고마나루 예술마당의 주요 체험 공간은 '웅진성의 하루', 개막제가 펼쳐지는 백제문화단지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사비궁의 하루'다. '웅진성의 하루'는 700년 대백제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재현해냈다. 꽃으로 만든 환두대도 탑을 기준으로 백제의 정원, 백제의 얼굴, 백제 5악사 등이 들어선다. 디지털로 복원한 사비성과 정림사지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20여 세계역사도시를 비교 체험하는 테마 공간이 준비된다. '사비성의 하루'는 사비 백제 시대의 공연과 체험으로 꾸며졌다. 사비 천도 선포식, 인형극 '임금이 효자면 백성도 효자', 창작극 '사비별곡, 산유화여!' 등이 무대에 오르며 혼례 체험, 어린이 수문병 교대식도 직접 참가할 수 있다. 123필의 말과 병사 100명이 동시에 출연해 백제인의 기상을 표현하는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백제의 번영과 평화를 표현한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 창작 마당극 '미마지' 등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