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업종 자율구조조정 본격화
유화·철강·화섬등 협회중심 전담팀구성 통합나서
공급과잉 업종의 자율구조조정 작업이 구체화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철강, 화섬업계는 최근 협회를 중심으로 통합, 감산 등 자율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하고 전담팀 구성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석유화학협회는 업체별 구조조정 계획을 모아 조정안을 만들기로 하고, 이를 위해 다음달 안으로 관련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협회는 지역별 통합에 무게를 싣고있다. 유화단지인 대산, 여천, 울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자는 전략이다.
철강분야는 이달말 한보철강의 재매각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정부가 포철-현대의 분쟁에서 냉연부문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양상을 띄게됐다.
특히 전기로 부문은 오는 27일 한국자산관리공사등 채권단이 부즈알렌컨설팅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받아 늦어도 2월초에는 한보철강 매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전기로 업계의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9개 전기로 업체 가운데 4개사가 부도로 쓰러진 상태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다른 업종보다 일찍부터 구조조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지난해부터 협회 주관으로 업체 대표들이 정기모임을 갖고 있어 곧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화섬업계는 감산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섬협회는 최근 서울 롯데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자율감산에 동의했고, 수출시장에서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하락을 막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기기로 했다.
또 태광, 효성, 동국무역 등 스펀덱스 업체의 고위 임원들도 최근 모임을 갖고 공급과잉 논란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위해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업계자율의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단순히 공급과잉해소 차원에서 통합이나 조정작업을 하는 것은 업체간 엇갈린 이해관계로 성사가 쉽지않다"며 "업체간에 제휴를 통해 윈-윈게임이 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강동호기자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