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사상최고 경기호황등 치적강조/CNN 조사 클린턴 50.55대 49.39로 우세『돌이 클린턴의 방어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6일 하오 9시(한국시각 7일 상오 10시)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부시넬극장에서 열린 미 대선 1차 후보자 대토론은 빌 클린턴 현 대통령(민주당)과 보브 돌(공화당)후보가 그간 내놓은 주요 정책을 확인하는 선에서 끝을 맺었다. 『미국인의 삶은 4년전보다 분명 나아졌다』는 클린턴대통령의 정견발표로 시작된 양후보간 토론은 경제와 외교정책 등에 관한 설전으로 진행됐다. 양후보간 핵심쟁점으로 등장했던 토론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경제◁
경제분야에 대한 치열한 설전은 이날 토론전부터 예고됐던 것. 양 후보는 토론 시작직후부터 클린턴 대통령의 지난 4년 임기중 공과를 놓고 공방에 들어갔다. 클린턴은 『자신의 재임기간중 1천만명이상의 신규인력을 고용, 미국을 더욱 살기좋은 국가로 만들었다』며 자신의 치적을 강조했다. 이에대해 돌 후보는 『지난 4년간 미국인은 세금을 내기위해 일을 해야했다』며 이날 토론의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세제문제를 끄집어냈다. 돌 후보는 특히 선거중반 이후 강조했던 「15%감세안」을 재차 강조하고 『세금을 줄이면 소비가 늘어나고 경제가 활성화돼 결과적으로 세수기반이 증대된다』며 『이를통해 고성장경제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클린턴은 돌후보의 세금감면안을 겨냥, 『돌후보가 지난 82년 미 역사상 최대의 증세를 주도해놓고 이제와서 세금감면을 들고 나왔다』며 『집권중 세금을 올린 적이 없을 뿐더러 경제 역시 최고의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다』고 맞섰다.
▷외교◁
외교 특히 대북정책은 이날 토론에서 돌 후보의 가장 큰 공격분야중 하나였다. 돌 후보는 『북한이 핵폭탄 6개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제, 『북한에 대한 지원이 어떠한 작용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혜택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돌후보는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종으로 미국이 전세계에서 리더십을 잃었다』며 『미국에 대한 신뢰도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이에 맞서 『우리는 냉전이후 평화와 자유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보스니아와 아이티 대만문제는 물론 쿠웨이트 파병 등으로 국제평화에 이바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사회◁
사회분야에서 주로 언급된 부분은 의료보장과 범죄, 교육. 클린턴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청소년에 대한 담배판매 금지를 내세울때도 돌후보는 담배회사편에 서있었다』며 돌측을 비난했다. 클린턴은 이어 『돌측의 주장대로 세금을 감면할 경우 저소득층과 노인층의 의료보장과 범죄·테러방지, 교육개선, 마약추방 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공격. 이에대해 돌은『자신은 30년전부터 청소년의 흡연 규제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제, 『클린턴재임중 10대의 흡연율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고 맞섰다.
이번 토른을 누가 승리로 이끌었냐에 대해서는 두 후보간 지지가 팽팽하게 엇갈려있는 상황. 토론 4시간후 CNN방송이 『누가 이겼느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클린턴(50.55%)이 돌(49.39%)보다 박빙의 차이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이번 토론에서는 양측모두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며, 이는 결국 현재 지지율에서 10%이상 앞서고 있는 클린턴측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줄 것으로 평가했다. 두 후보는 오는 16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두번째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김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