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영진이 회사를 4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고 성과급까지 제공하자 노동조합이 자진 해산으로 화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업계 간판주자인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 노조는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원 85%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노조를 해산하고 직장협의회로 전환키로 공식 결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한컴이 지난해 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만년적자에서 탈피하는 등 회생조짐을 보이자 직원들부터 앞장서 회사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결의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지난해 경영을 맡은 백사장이 취임 당시의 약속에 따라 인센티브 명목으로 직원 1인당 평균 1,165만원씩, 모두 12억원을 지급한 것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민주노총 소속이었던 한컴 노조는 지난해 6월 프라임산업의 경영권 확보에 강력히 반발, 백사장과도 충돌을 빚는 등 강성노조로 알려져 왔다.
진성용 노조위원장은 “전직원 114명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직장협의회로 확대해 다수의 의견이 반영된 즐거운 직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사장은 “노사 상생의 모범사례로 생각된다”며 “올해 임금을 10% 인상하겠다”고 화답했다. 백사장은 또 “4년만의 흑자 달성과 노사간 화합을 이룬 올해가 제 2도약의 시기”라며 “올해 임직원 모두 회사 일에 매진해 400억원 대의 매출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