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 브랜드에 도전 한다] 금호아시아나

상생경영·소외계층 지원 앞장 '아름다운 기업'
음악등 문화사업 적극 지원 '한국의 메디치家' 자리매김
6만9,000개 LED로 장식한 그룹사옥은 야경 명소 부상

그룹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 박삼구 회장이 '뒷면이 더 아름다운 건물을 짓자' 고 아이디어를 내 탄생한 서울 신문로의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 'LED갤러리'의 야간 전경.

화장품 회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패션 회사도 아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석유화학ㆍ타이어ㆍ건설ㆍ항공ㆍ렌터카ㆍ택배사업을 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이야기다. 지난 2006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박삼구 그룹 회장이 '신 CI 및 아름다운 기업'을 선포한 후 '아름다운 기업' 하면 '금호아시아나'가 떠오를 수 있도록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당시 '아름다운 기업' 선포식에서 "지탄을 받지 않고 약속한 바를 꼭 지키며 건실하고 신뢰 받는 기업,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금호아시아나의 아름다운 기업 도전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통일된 이미지로 고객에 다가서기 위해 2004년 1월1일부로 그룹 명칭을 금호그룹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한다. 당시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주력 계열사인데도 불구하고 출범 때부터 아시아나라는 명칭을 사용, 일반 고객들에게서 금호그룹과 다른 별개의 기업으로 인식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통합된 이미지로 시너지 효과를 기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명칭을 바꾸게 됐다. 2006년에는 또 한번 변신하게 된다. 1986년부터 도입해 사용하던 금호의 'K' 심벌과 1988년 회사 설립과 함께 탄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색동날개' 심벌 등 계열사별로 기업이미지(CI)가 서로 달랐으나 이를 하나로 통합하게 된 것. 2004년 1월1일부로 그룹 명칭을 금호그룹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한 데 이어 CI까지 일원화하면서 보다 선명하고 통일된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새롭게 선보인 CI 로고는 날아오르는 듯한 모양의 윙 마크를 채택해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 비상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형상화했다. 기존에 그룹이 가지고 있던 강점과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새로운 의지 상승 작용을 반영, 경쟁자들 속에서 자신 있게 우뚝 솟아오르며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열어간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색상은 기존에 사용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유의 붉은색을 유지했다. 붉은색이 강한 가시성과 인지도를 지닌 만큼 기업의 강력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그룹이 오랫동안 쌓아온 자산을 계속 이어나감으로써 고객들에게는 기존의 친숙한 이미지를 계속 전달하고 임직원들에게는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에서다. 그룹의 이미지 광고 역시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이뤄지고 있다. '진수 없으면 못살아, 단골 없으면 못살아, 며느리 없인 못살아, 자기 없인 못살아~' 패티 김의 히트곡인 '그대 없이는 못살아'를 개사해 만든 CM송과 함께 최근 선보인 광고 '그대 없이는 못살아' 편은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한 7대 실천과제'를 주제로 한 광고 캠페인이다. 골목길의 사나운 개를 피해 사이 좋게 등교하는 어린이들, 국밥집 할머니와 단골손님, 사랑하는 연인들이 등장해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펼치면서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아름다운 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단순히 기업 슬로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의 중요함을 강조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통방식으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처럼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한 7대 실천과제로 ▦지탄 받지 않는 경영 ▦협력사 상생경영 ▦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 ▦헌혈운동 ▦문화예술 지원 ▦아름다운 노사문화 ▦환경ㆍ안전경영 등을 선정해 이를 소재로 꾸준히 광고를 진행해오고 있다.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문화지원사업ㆍ장학사업도 금호아시아나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재능 있는 어린 음악도를 발굴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고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것은 물론 이들의 해외연주를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무료탑승권을 수년간 지원하는 등 다방면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 무명의 신진 화가들에게 중앙 화단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에 아시아나항공 특별기를 지원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을 후원하며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를 꽃피운 메디치 가문에 빗대 '한국의 메디치가(家)'로 일컫게 됐으며 '메세나(문화ㆍ예술ㆍ스포츠 등에 대한 기업들의 지원활동)' 하면 자연스럽게 금호아시아나를 떠올릴 정도가 됐다. 금호아시아나의 브랜드 경영에는 박 회장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개관한 서울 신문로의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 'LED갤러리'는 '뒷면이 더 아름다운 건물'을 짓자는 박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막대 형태의 발광다이오드(LED) 소자 6만9,000개가 건물 뒷면 전체에 장착된 이 건물은 광화문 밤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으면서 서울시민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 야경 명소로 사랑 받고 있다. 또 건물 정면은 상승과 포용을 의미하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설계해 본관 사옥 외벽에 첨단 디지털 미디어 캔버스를 구현함으로써 본관 건물로도 금호아시아나의 브랜드를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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