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1,700만원을 회복했다.
지난 2012년 9월 1,700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 줄곧 1,600만원 대를 유지하다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양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며 2015년 6월 1,700만원을 돌파했다. 전 고점인 2010년 3월 1,850만원 대비 92% 수준이다.
2012년 침체된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취득세 감면,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 확대와 국내 실물경기 위축 등으로 매수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자 2012년 9월 서울 아파트값 하락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3㎡당 1,700만원이 무너졌다.
2013년에도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수익공유형 모기지 등이 발표됐지만 후속 입법처리가 지연되면서 상승반전 보다는 하락폭을 줄이는 정도에 그쳤다. 2013년 12월 3.3㎡당 1,622만원까지 떨어지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바닥을 확인했다.
이후 2014년 서울 아파트 값은 상승 반전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LTV, DTI 등 금융규제를 완화해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문턱을 낮추면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또 9.1 대책을 통해 재건축 가능 연한단축과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발표하고 연말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3년 유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법안을 국회에 통과 시키면서 상승분위기를 이어갔다.
2015년 들어서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졌다. 또 재건축 이주수요로 촉발된 전세난이 지속되자 전세 찾기에 지친 세입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세를 보였다. 2015년 6월, 34개월만에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1,700만원을 회복했다.
서울 아파트값 1,700만원 고지 탈환에는 강남구(8.81%), 서초구(8.43%), 강동구(6.12%), 송파구(6.03%) 등 강남4구가 선두에 섰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유예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재건축 사업환경이 개선되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재건축 연한 10년 단축의 최대 수혜지역인 양천구(5.28%), 노원구(4.69%) 아파트 가격도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저금리를 이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