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자협정 우리가 서둘러야"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인터뷰


“미국 비자협정 개선은 항공업계는 물론 기업인 관광객 모두에게 좋습니다. 비자면제는 미국으로서는 아쉬울 게 없는 만큼 국내에서 할 일을 서둘러 해야 합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 3층 대한항공 부스 앞. 각국 관료들과 기업인들의 비행기 티케팅 도우미로 직접 나선 조양호(사진) 대한항공 회장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리처드 드로브닉 남가주대 교수의 티케팅을 돕던 조 회장을 붙잡고 짧은 인터뷰를 시도했다. -APEC CEO 서밋 정상연설에서 칠레 대통령을 소개했는데 특별한 인연이 있었나.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 칠레의 대표 항공사인 란(LAN)항공과 마케팅 조인식을 가졌는데 칠레 정부가 보여준 호의와 협력에 대해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 덕분에 라고스 대통령이 칠레를 방문할 때 꼭 연락해달라고 말을 하더라. -공식적인 일정 등과 무관하게 이번 APEC에서 가장 주의 깊게 살폈던 이슈는 무엇인가. ▲미국 비자협정 문제였다. 다행스럽게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비자면제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자고 했으니 이번 APEC 회의 이후 진전된 것이 나오지 않겠나 기대된다. 미국과 비자협정이 체결되면 항공업계는 물론 기업인ㆍ관광객 모두에게 좋다. 항공사만 좋은 것이 아니다. 비자문제는 거부율을 3%(현재 3.3%) 이하로 낮추는 게 중요하다. 정부에서 비자 거부율을 높이고 있는 불법 브로커들을 없애야 한다. 참고로 미국 측에서 비자에 출생지 표시를 해달라고 하고 있다. 여권에 출생지를 표시하면 신분을 확인하는 데 훨씬 용이할 것으로 본다. -바쁘겠지만 한 가지만 확인하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수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KAI에 대해 현재로서는 노코멘트다. 복합물류사업은 현재 진행형이고 방위산업은 우선 독점구조를 깨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 조 회장은 기자의 짧은 인터뷰를 끝내자마자 이번 APEC 행사에 참여했던 VIP들의 티케팅을 돕기 위해 곧바로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이번 APEC 기간 동안 짬짬이 롯데호텔 3층에 홍보 부스를 마련, 오는 2008년부터 도입되는 에어버스의 A380의 편의사항을 직접 설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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