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최고의 부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번 돈이 사회적 지위 상승과 성취감 외에 불안감과 고민을 함께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18일 주간지인 남방주말(南方周末)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은 돈이 가져다는 주는 사회적 지위와 성취감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이와 동시에 돈이 불안감과 고민까지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방주말은 지난 2004년과 2005년의 '중국 본토 내 최고부자 리스트'에 오른 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부자들이 성취감을 주는 돈에 대한 애정과 함께 불안감과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돈에 대한 혐오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자들은 대부분이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민영기업의 발전이 빠른 화둥(華東) 및 화난(華南) 지역의 부자들로 그들의 평균 재산규모는 22억2천만위안(약 2천660억원)이며, 연령대는 33-68세, 학력은 절반 이상이 대학졸업 이상이었다.
루쉐이(陸學藝) 중국사회학회 회장 겸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부자들이 돈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것은 정책과 체제가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부자에 대한 보복심리와 질투심리 때문"이라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 부자들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업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3명,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사람은 1명에 불과한 반면, '전문경영인에게 넘기겠다'와 '가족에게 물려주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각각 15명과 12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부분의 부자들은 사업이 인생의 한 부분이자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재산을 매우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사업과 결혼 및 가정의 관계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사업을 가정보다 중시하고 있으며, 절반 가량은 혼외정사를 용인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