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중국판 '오바마 걸'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상하이 교통대학 대학원생 왕즈페이(王紫菲·21)는 지난달 16일 오바마 대통령의 상하이 방문 연설 당시 뛰어난 미모와 튀는 행동으로 일약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단 뒤에 앉아 있던 그녀는 오바마의 연설 도중 빨간 외투를 벗는 모습과 중간 중간 머리를 다듬는 모습 등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2009년 최고의 인터넷 인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연예계 진출을 꿈꾸던 한 여성이 치밀하게 계획한 연출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우한신보는 9일 왕즈페이와 그의 남자친구, 그리고 인터넷 기획사가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한 작품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각본에 따라 그녀를 검은색 정장에 빨간 외투를 입게한 뒤 시간에 맞춰 미팅 도중 빨간 외투를 벗고 머리를 다듬는 포즈를 취하는 등 튀는 행동을 했으며, 이날 타운홀 미팅이 끝난 뒤 곧바로 관련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도록 했다.
이 신문은 왕즈페이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 자신의 블로그에 "나와 기자가 짜고 한 내용의 내막"이라는 제목으로 철저히 기획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매우 죄송하다. 나를 드러내려고 처음부터 모두를 속였다"며 사죄를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중국의 한 언론매체인 남방도시보는 10일 이 같은 우한신보의 보도 내용 자체가 조작된 것이라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왕즈페이측과 접촉한 결과 왕즈페이가 고백했다는 블로그 자체가 왕즈페이의 것이 아니며 왕즈페이는 보도된 내용을 완전히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왕즈페이가 진실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진 블로그에는 다른 연예인의 어린 시절 사진이 왕즈페이의 사진으로 실려 있는 등 가짜 왕즈페이 블로그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