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용등급하향ㆍ국내 車 생산중단에 코스피 55P 급락…1년6개월만에 최대 그리스발 재정위기와 국내 자동차 생산중단 등 동시다발 악재가 강타하면서 국내 증시가 1년 6개월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물경기 둔화 조짐 속에 유동성 마져 위축되고 있어서 당분간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5.79포인트(2.64%) 하락한 2,055.71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3월28일(2,056.39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지난 2009 11월27일(75.02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이날 주가가 하락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와 이에 따른 투자심리의 악화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동안에만 4,1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지난 8거래일 동안 모두 3조3,000억원을 내다 팔았다. 지난주말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자동차업체들의 생산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실적우려로 확산됐다. 또 독일 중앙은행이 독일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발표와 미국내 소매업체들의 실적쇼크가 겹쳐지면서 유럽ㆍ미국 주가가 하락하자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들의 주식을 대규모로 팔고 나가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10원 오른 1,09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이탈에 따른 증시 급락은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51%, 대만 자취앤지수가 1.01% 각각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 이상 내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실물경기 둔화가능성에 유동성 악화 예상까지 나오면서 증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극복 가능한 변수지만 투자심리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증시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