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회장, 웅진코웨이 지분 전량 매각

테마파크 인수 차입금 상환 위해… 주가 한때 4% 급락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코웨이 보유 지분을 일괄 매각(블록딜) 방식으로 모두 처분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3일 시간외거래를 통해 웅진코웨이 보유지분 130만3,430주(지분율 1.69%)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3만7,900원에서 5% 할인된 3만6,000원이다. 웅진코웨이는 윤 회장이 지분이 외국계 투자가 및 국내 기관투자가들에 매각됐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이 웅진코웨이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웅진그룹의 계열사인 극동그룹을 지원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극동건설이 테마파크인 타이거월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개인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이다. 웅진코웨이의 한 관계자는 "타이거월드의 인수 차입금을 갚기 위해 윤 회장이 개인적으로 결정한 일"이라며 "기업 지배구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지분 매각이 현재 주가가 정점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자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로 그룹 지배구조가 달라지진 않겠지만 현재 주가가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로 주가가 꺾일 것을 예상하고 움직인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가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웅진코웨이는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후 장중 한때 4.22%까지 하락했으나 장 막판 회복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100원(0.26%) 오른 3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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