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식품업계에 햄·소시지 프로모션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올 들어 육가공품 판촉 활동 비용을 전년보다 20% 줄였다. 동원F&B도 마찬가지로 '1+1', 할인, 시식 행사 횟수를 5% 축소했다. CJ제일제당도 돼지고기 값이 더 오르면 마케팅 비용을 감액할 방침이다. 지난 해 햄캔을 40% 할인해 판매 행사를 벌인 사조해표는 다음달 돼지고기 값 상승 추이에 따라 할인율을 10%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식품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하는 이유는 육가공품 핵심원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햄과 소시지 등의 핵심 원료인 돼지고기 값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 있지만 상품 가격 인상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돼지(탕박) 1㎏의 경락가격은 4,858원으로 올 들어 41.76% 급등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모돈 수 감소 여파로 급성수기인 6월에는 ㎏당 가격이 5,000~5,200원까지 오르고, 7월에도 4,900~5,100원으로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도축량 감소 등으로 2분기까지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미국 및 유럽 수입산도 지난해 5월 설사병으로 돼지들이 대량 폐사해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치솟아도 경기 불황으로 상품 값을 인상하기가 어렵다"며 "판촉비를 줄이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