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전북)과 이승렬(서울), 둘 중 한 명은 남고 한 명은 떠나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엔트리 제출(오는 6월2일)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30일 오후10시(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벨라루스(FIFA 랭킹 82위)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치른 뒤 31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남아공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23인을 확정짓는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동국의 잔류 여부다.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훈련 중인 이동국은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 한다. 최종 엔트리 진입을 두고 생존 경쟁을 펼치는 만큼 팀 내 다른 공격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면 이동국은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AS모나코), 안정환(다롄), 염기훈(수원)이 최종 엔트리 진입을 사실상 낙점 받은 상황이어서 경쟁 상대는 이근호(이와타)와 이승렬밖에 없다. 지난 24일 한일전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이근호는 이번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와 기량을 다시 검증 받는다. 이승렬은 한일전에서 불과 14분을 뛰고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쳐 이동국보다 최종 엔트리 발탁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승렬이 벨라루스와의 경기에서 시원한 골을 뽑아낸다면 이동국은 2006 독일 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될 수도 있다.
미드필더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이 자리를 굳힌 가운데 김보경(이와타), 신형민, 김재성(이상 포항), 구자철(제주)이 시험대에 오른다. 수비수는 포지션별로 2명씩 정해져 더 이상 탈락자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표(알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조용형(제주)의 입지가 확고한 상황에서 김형일(포항), 오범석(울산) 등이 테스트를 받는다. 골키퍼는 2경기 연속 주전을 맡은 정성룡(성남)을 대신해 '맏형' 이운재(수원)가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맞붙는 벨라루스는 지난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잉글랜드ㆍ우크라이나 등과 한 조에 편성돼 조4위(4승1무5패)에 그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한국과 경기에는 알략산드르 흘렙(슈트트가르트) 등 간판 선수들이 빠진 1.5군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