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사 CBㆍBW발행 급증

유상증자 차질로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유상증자가 어려워짐에 따라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사채(BW)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조달하는 등록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주식연계채권은 결국 주식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물량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 1건에 불과했던 CB발행은 ▦5월 5건 ▦6월 4건으로, 4월에 아예 없었던 BW 발행도 5월에 4건 등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달 86억원 규모의 해외 CB를 발행한 우주통신은 공모 방식인 만큼 한 달 뒤인 오는 7월 16일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2,228원)보다 시세(1,750원)가 낮지만, 총 주식수의 28.7%인 388만주의 주식전환이 가능하다. 지난 5월 12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케이비씨는 발행 6개월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풋옵션 조항을 넣었고, 로토토의 경우는 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차환 발행했다. 한 증권 전문가는 “발행방식에 따라 전환 시기(공모는 발행 한 달 뒤부터, 사모는 1년 후)가 다르다는 점에 주의 해야 한다”며 “또 발행 조건에 만기 전 조기 상환이 가능한 풋옵션 조항이 들어있다면 유동성 문제에 빠질 염려가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사채에 물량 부담까지 있는 BW보다는 주식 전환으로 채무가 출자 형태로 바뀌는 CB의 매력이 더 높다”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투자 매력이 높은 BW의 발행금리가 CB보다 높을 경우 해당 기업의 자금 사정이 안 좋은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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