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국산 '백색가전' 해외서 인기

특히 한국산 에어컨·전자레인지 등은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고급품으로 인식되고 있어 「메이드 인 저팬」에 이어 「메이드 인 코리아」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최근 한국산 전자레인지·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백색가전의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전품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백색가전의 수출과 내수 비중은 4:6으로 내수 의존도가 컸으나 지난해 5:5 수준으로 올라선 이후 올들어 6:4로 역전된 것. 전자진흥회가 집계한 9월 말 현재 백색가전 품목별 수출 실적은 에어컨이 5억4,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8% 급증했다. 냉장고 역시 4억9,4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3%, 세탁기는 2억700만달러로 8.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백색가전이 이처럼 해외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것은 미국·일본 등과의 전자 관련 기술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신기술·신개념 제품이 잇따라 선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미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산 백색가전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주요인이다. 삼성 및 LG전자 관계자는 『백색가전은 그동안 내수시장 중심으로 운영돼왔으나 중남미·중동 등 개발도상국 시장은 물론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입이 속속 성공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가전 업체들은 이로 인해 에어컨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 내수 수주물량을 조절하는가 하면 잔업이나 휴일 근무 등으로 공급물량 맞추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매출은 수출과 내수의 비중이 3:1로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졌다』며 『현재 계절적인 비수기에 들어섰지만 물량을 먼저 확보하려는 바이어들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해당 생산라인을 2교대로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색가전이란 과거 GE사가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 등은 백색으로 통일(백색가전)하고 TV 등 오디오·비디오 제품은 갈색(갈색가전)으로 통일하면서 굳어진 용어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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