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이민정책 개혁해야"

"순혈주의만으로 한계"


이명박 "韓-印 FTA 체결 中보다 먼저해야" "고급인력 유치위해 이민정책 개혁 필요" 델리(인도)=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사진) 전 서울시장은 12일 "한ㆍ인도 자유무역협정(FTA)이 한중 FTA보다 먼저 체결되기를 희망한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과 인도가 한중 관계 못지않게, 오히려 부분적으로는 더 깊은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델리를 방문 중인 이 전 시장은 이날(현지시간) 타지마할호텔에서 열린 인도경제인연합회 초청 특강에서 "한국과 중국은 경제협력 관계뿐 아니라 경쟁자 관계에도 있지만 인도와는 상호보완적 관계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인도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앞으로 한중 FTA 협상 등 한중 관계 등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전 시장은 또 "한국과 인도가 서로의 강점을 합친다면 양국이 정보기술(IT) 분야를 곧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교수와 기술자ㆍ학생 등 IT 전문가들의 교류를 증진할 수 있도록 이민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인도간 FTA 협상은 6차례 협상을 마쳤으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협상 체결이 예상되며 인도는 인력진출 확대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전 시장은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개방 경제시대에는 순혈주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인력이 쉽게 나들 수 있도록 법ㆍ제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외국의 고급인력을 보다 쉽게 유치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제시된 것이지만 국내의 강한 반대 여론을 고려할 때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인도 방문 첫날인 이날 오전 LG전자 현지공장 건설현장을 둘러봤으며 오후에는 인도의 MIT로 불리는 인도공과대학을 방문했다. 13일에는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과 면담한 뒤 14일에는 인도 IT산업의 메카로 평가받는 방갈로르를 방문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7/04/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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