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악취 줄어 민원도 감소

복합악취농도 2주 연속 기준치 밑돌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악취가 최근 들어 진정되면서 민원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지 부지 경계 지점 3곳에 대한 복합악취농도(악취를 희석하는 데 필요한 악취 시료 대비 공기의 양)를 자체 모니터링 한 결과, 지난 11월말 2주 연속 기준치인 10배를 밑도는 수치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민원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지난 9월까지 이곳의 복합악취농도는 최고 20~30배로 측정됐으나 지난 11월21일 5배, 같은 달 28일에는 6~8배로 크게 감소했다. 인터넷에 접수된 악취 민원 건수도 지난 7월 6건, 8월 65건에서 9월 151건으로 급증했다가 10월 35건, 11월 21건으로 감소 추세다. 매립지공사는 악취 저감 긴급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매립지공사가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제2매립장에서 포집한 매립가스량은 분당 547.2㎥로 지난 8월말 473.5㎥와 비교하면 15.6% 늘었다. 제2매립장에 설치된 699개의 낡은 매립가스 포집관로를 지난 9월부터 새것으로 집중적으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매립지공사가 지난 9~11월 3개월 간 교체한 포집관로는 400개로 지난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교체한 134개의 3배가량 된다. 매립가스 포집관로에 미처 포집되지 못한 매립가스를 모아 소각하는 간이소각기 100기도 지난 11월 설치를 마치고 가동하고 있다. 악취가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꼽히는 가연성폐기물고형연료(RDF) 생산시설의 건조기에는 매립가스 처리를 위한 활성탄 흡착 시설을 설치했다. 폐자원에너지타운 공장동 등 냄새가 새어나갈 수 있는 시설의 출입문은 모두 2중문으로 교체했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단기 대책 시행이 종료되는 내년 2월까지 두고 봐야 정확한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면서도 “기온 하강이나 풍향 변화도 물론 원인이 되겠지만 매립지공사가 마련한 악취 저감 대책이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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