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0월 2일 첫 재판

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존 패터슨(36)에 대한 첫 재판이 10월 2일 열린다. 사건이 일어난 지 18년,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 패터슨을 기소한 지 4년 만이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심규홍 부장판사)는 다음달 2일 오후 2시 311호 법정에서 패터슨 사건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첫 재판은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쟁점을 정리하고 입증계획을 세우는 내용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검찰은 재판에 대비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철희 부장검사)에 공소유지를 맡기는 한편 2011년 기소 당시 수사검사였던 박철완(사법연수원 27기) 부산고검 부장검사를 공판에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처음부터 패터슨을 진범으로 보고 수사하지 않아 ‘장기 미제’를 자초한 만큼 절치부심 혐의 입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패터슨은 이에 맞서 검찰 출신 오병주(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 등 3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 3일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정실에서 대학생 조중필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패터슨과 함께 있었던 친구 에드워드 리를 주범으로 지목해 재판에 넘겼으나 리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뒤늦게 패터슨을 주범으로 지목하고 재수사를 벌였지만 패터슨은 출국금지가 잠시 풀린 틈을 타 1999년 미국으로 도주했다. 패터슨은 미국 도주 16년 만에 지난 28일 국내로 송환됐다.

패터슨은 여전히 “리가 범인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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