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사진 고르려면

작가 인지도·에디션 등 꼼꼼히 따져봐야

사진 작품의 투자가치가 국내에서도 서서히 높아지는 추세. 작품구매를 위해서는 따져봐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니다. 돈 되는 사진 작품을 고르는 데는 작가 인지도, 품질, 에디션(editon) 등에 대한 검증과 정보수집이 포인트다. ◇작가 인지도를 따져라= 미술품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사진 작품들은 대부분 작가의 인지도에 따른 것. 사진에 대한 작품성을 판단할 지식이 없다면 사진을 전공한 작가의 작품을 우선 고르는 것이 방법이다. 현재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작가들은 사진학이 강세를 띄는 독일 출신이 많다. 특히 세계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독일 뒤셀도르프 콘스트 아카데미의 베른트 베허, 토마스 루프 등 사진계의 거장들이 길러낸 작가들이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요셉 슐츠, 안드레아 구르스키, 캔디다 훼퍼, 토마스 스툴스 등 작품 판매 실적이 좋았던 작가들은 모두 콘스트 아카데미 출신 작가들이었다. ◇품질부터 깐깐하게 관찰해야=사진은 작가의 인지도와 함께 품질이 가격을 결정한다. 유화와 달리 사진은 습기에 약하다. 습기로 종이가 우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곰팡이가 슬었다면 거장의 작품이라도 가격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 프린트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디아섹과 플렉시 글라스 등 투명 유리처럼 보이는 프린트 사진이라면 표면에 흠집이 없는지 꼼꼼하게 관찰해야 한다. 또 작품의 이미지에 맞게 플라티늄, 은염 등 어떤 인화물질을 썼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이 사진 몇장이나 있어요=사진은 필름이 존재한다는 점이 다른 미술품과 달라 에디션이 몇 개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작가의 사인과 납인이 찍혀있다면 일단 믿을 만하다. 독일작가들은 대부분 5~6개의 에디션을 인화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작가에 따라 다르다. 에디션이 많으면 작품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상식. 아울러 국내에서 구입 후 해외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환급성도 따져봐야 한다. ◇국내에서 정보수집부터 먼저=국내 채널이 많지 않음에 따라 해외에서 무턱대고 사들인 다고 해서 좋은 작품 구입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무엇보다 사진도 위작이 많아 자칫 가짜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 사진의 인화재료와 종이의 질과 상태 등 품질을 보증해 줄 수 있는 국내 화랑을 찾아 투자가치 높은 사진 작품을 추천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미리 뤼미에르 갤러리 관장은 “해외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해 국내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잘못된 사진을 외국에서 구입했을 때 곤란을 겪는 고객들을 자주 본다”며 “작품에 대한 정보를 먼저 조사하고 구매처에서 작품의 품질에 대한 인증과 상태를 확인해 줄 수 있는 근거를 요구해 치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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