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이 송금, 계좌조회 등 은행업무를 휴대폰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모바일 금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제휴은행 확대, 신규서비스 등에 나서고 있다. 이통사와 은행간의 다양한 합종연횡은 물론 금융결제원도 이 사업에 나설 계획이서서 인터넷 뱅킹에 이어 모바일 뱅킹이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될 전망이다.
LG텔레콤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제일은행과 사업제휴 조인식을 갖고 내년 3월부터 `뱅크온`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뱅크온은 개인의 계좌정보가 입력된 스마트칩을 휴대폰에 장착,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예금조회, 이체, 지로납부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텔레콤은 국민은행과 지난 9월부터 이 사업을 벌여 3개월만에 23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다른 은행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주택청약, 신용카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2001년부터 9개 은행과 가상계좌망을 이용한 휴대폰 송금결제 서비스 `네모`를 선보인 SK텔레콤은 최근 서비스명을 `모네타캐시`로 바꾸고 서비스 확대를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모네타 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기존 신용카드 기능 외에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인터넷을 통한 예금조회,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온 KTF도 내년 2~3월중 모바일칩을 탑재한 휴대폰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KTF는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KTF는 스마트카드 전문업체인 KEBT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중은행과 제휴, 모바일 금융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금융결제원도 내년 5월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 은행업무와 공과금납부를 가능하게 해주는 `유비`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결원은 상대방의 은행이나 계좌번호 등을 모르더라도 휴대폰 번호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